고려 전기에 창건된 개심사에 있던 탑으로, 지금은 절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, 현재는 논 한가운데에 서 있다.
탑은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운 모습이다. 아래층 기단은 4면마다 둥근 테두리 선을 새기고 그 안에 머리는 짐승, 몸은 사람인 12지신상을 차례로 조각하였다. 위층 기단은 4면의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 면을 나눈 다음 그 안에 팔부중상을 새겨 놓았다. 팔부중상은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의 모습을 새겨놓은 것으로, 통일신라와 고려에 걸쳐 석탑의 기단에 많이 나타난다.
기단에 남겨진 기록을 통해 고려 현종 원년(1010)에 세워진 탑임을 알 수 있다. 전체적으로 매우 온화한 느낌을 주고 좋은 비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탑이다.